아카데미극장 일은 우리 일상에서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선출직이 가지고 있는 권력은 무지막지하기 때문에 시민들은 그 권력이 함부로 남용되지 않도록 우리 생활에 밀접해 있는 정치라는 영역에 대해 보다 더 관심 갖고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합니다.

고등학생 시절 원주영상미디어센터 편집실 김귀민(2013)

#1.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저는 원주 아카데미극장을 지키다가, 현재는 멀티플렉스를 지키고 있는 영화관 매니저 김귀민입니다.

극장 보존 운동을 하던 2023년으로부터 정확히 10년 전, 고등학생이었던 저는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하는 일을 좋아해서 영상 동아리도 만들고 친구들과 카메라 들고 원주를 누비고 다녔는데요, 친구들과 학교 끝나고 혹은 주말마다 떡볶이 먹고, 돈까스를 썰며 시간을 보냈던 원도심이 쇠퇴해 가는 모습에 다큐멘터리로 담고자 원주 5일장 풍물시장 다큐멘터리 제작을 시작으로 아카데미극장을 알게 되었어요.

이후, 대학에 진학하여 문화콘텐츠 전공을 하며 아카데미극장을 주제로 지역재생 및 활성화를 위해 관광상품을 만들어 공모전에서 한국관광공사 상도 받고, 기회가 되어서 극장 재생을 위한 프로그램들 스탭으로도 참석할 수 있었죠.

대학을 졸업하곤 아카데미극장에서 필름 상영회, 정원 만들기, 작품 전시 등 여러 가지 문화 관련 사업들에 참여하며 극장이란 공간을 단순히 영화만을 상영하는 곳이 아닌 복합문화공간으로 사람들이 찾는 곳으로 만드는 일을 하였습니다. 그러다 민선8기 원강수 원주시정이 시민들의 의견을 묵살하고 비민주적인 방식으로 극장을 돌연 철거하겠다고 밝히자 극장 보존 운동에 시민들과 함께 참여하면서 아카데미의 친구들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귀민의 원주 5일장 다큐멘터리 보러가기

https://youtu.be/CUK395ZXuus?si=y-VucjdUUpcx0T7m

#2. 아카데미극장 보존 활동할 때 엄청 바빴잖아요. 요즘은 어떻게 지내세요?

극장이 무너진 현재는 영화관 일을 계속 하고 싶어, 원주서 연간 30만 명이 방문하는 멀티플렉스를 운영하는 영화관 매니저로 일하고 있습니다.

어떤 영화를 개봉하면 좋을지, 어떤 영화를 무슨 시간에 틀면 좋을지에 대한 재밌는 고민부터 시작해서요, 인력 채용 및 교육, 시설 관리 등 하루 수천 명이 방문하는 이 넓은 시설에 관객들이 만족해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영화관에서 지내다 보면 아카데미극장을 부수는 데에 목소리 냈던 관계자들, 관련 단체나 원강수 원주시장도 우리 영화관에 찾아오기도 합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 지역은 참 좁고 누구처럼 나쁘게 살지 말고 착하게 살아야겠다 싶더라구요. (웃음)

또한, 극장은 무너졌지만 함께한 사람들과 계속 지역에서 함께하고 싶어, 지금은 아카데미의 친구들로 지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