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하고 피로한 일 많은 세상에서 무너지지 않고, 지치지 않는 아친 여러분을 보며 늘 크나큰 영감과 감동을 받습니다. 원주가 좋은 이유입니다. 오래도록 함께 해요.

#1. 반갑습니다!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반곡동에 사는 전우재입니다.

경기 남양주에서 초중고를 나왔지만, 상지대에 다니면서 학보사 기자로 비리재단 복귀 반대 활동을 함께한 것이 계기가 돼 원주에 정착했습니다. 그게 벌써 10년이 넘었네요.

원래는 졸업하고 바로 떠날 작정이었는데, 대학에서 뜻을 함께한 사람들을 통해 지역에서 이런저런 활동을 같이하다 보니 자연스레 여기까지 왔습니다. 덕분에 아카데미극장을 알게 되고 보존 운동에도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풀뿌리 팟캐스트 <원주 아는 척>을 만드는 일을 합니다. 내가 사는 지역에 대해 조금이라도 ‘아는 척’하고자 하는 관심이 결국 세상을 바꾸는 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저는 믿는데요. 그런 관심을 환기하고자 원주의 정치·경제·사회·문화를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미디어를 운영 중이에요. 대학에서 언론을 전공할 때부터 꿈꿔왔던 일인지라 즐기면서 하고 있어요. 때마침 원주에 이슈가 넘쳐나는 상황이기도 하고요(😅).

지금은 재정비 차원에서 잠시 휴식기를 갖고 있는데, 곧 화려하게 복귀할 예정이니 기대해 주세요!

상지대 학보사 시절, 우재

#2. 이번 레터에 소개된 원강수 흑서의 자료를 손수 수집한 분이기도 하시죠!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원주’라는 흑서의 제목이 인상 깊어요. 이렇게 제목을 지은 계기나 취지를 소개해 주신다면?

말 그대로예요. 저는 정말 경험해 본 적 없는 원주를 지난 3년 새 목도했습니다. 어떤 분들은 전임 시정도 문제가 많았다고 이야기하지만, 솔직히 이 정도는 아니었잖아요.

원강수 시장이 재임한 3년, 어땠습니까? 본인 선거법 위반, 시장 최측근 외압·특혜 의혹, 지방공기업 및 출자출연기관에 측근·보은 인사, 비판 언론에 소송 및 광고 중단, 문화·체육 사업을 향한 전방위적 탄압, 공무원 인사 다면평가 일방적 폐지 등등 논란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아카데미극장 철거는 위법·불통·졸속 행정의 결정판과도 같았고요. 오죽하면 아친 24명 전원 무죄를 선고한 1심 재판부도 원강수 시정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을까요.

이 만행(?)들을 기록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 싶었어요. 마침, 주변에서 흑서 제작을 제안하기도 했고요. 논란과 의혹을 건건이 뉴스로 접하면 그때마다 분노하고 문제의식을 느끼겠지만, 그 마음과 생각은 또 금방 휘발하기 마련이죠. 실정을 한데 모아 놓고 두고두고 들여다봐야 4년 간의 맥락을 읽고 평가해 더 확실하게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