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제일 중요한 게 빠졌네요. ‘아카데미의 친구들’ 로고도 제가 만들었답니다. 😎

아카데미극장 위법철거 규탄 시민대행진 (2023년 11월 14일)

#1.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저는 원주에서 태어나 일산초, 치악중, 원주고를 나온 최지웅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서울에서 영화 포스터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운명적으로 영화를 좋아한 것 같은데 극장 앞만 지나가도 마치 자석에 이끌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었어요. 제가 태어나서 처음 극장에서 본 실사 영화는 <관속의 드라큐라>(이형표,1982)라는 영화인데 이 영화를 온 가족이 함께 아카데미극장에서 봤습니다. 피(!)가 고파서 병원의 혈액 봉투까지 빨아 마시는 외국인 드라큐라가 나오는 한국 영화였는데 어렸던 제가 봐도 상당히 유치한 영화였어요. 하하하.

#2. 영화를 사랑한 극장 덕후가 영화 포스터 디자이너가 된 거군요. (완전 성덕) 요즘엔 어떤 작업/활동을 하고 계시는지 궁금해요!

본업으로 영화 포스터를 디자인하는 **디자인 스튜디오 ‘프로파간다’**를 운영하고, 부업으로 출판 브랜드 ‘프로파간다 시네마 그래픽스’, 그리고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만 오픈하는 영화 굿즈 숍 ‘프로파간다 시네마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모두 영화와 관련된 일이라 항상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영화 <해피엔드>, <3학년 2학기>, <모노노케 히메>, 드라마 <백번의 추억>, <폭싹 속았수다>, <중증외상센터>의 포스터를 작업했고요. <애마>, <굿뉴스>, <84제곱미터>, <계시록> 등 넷플릭스 작품들의 타이틀 로고 디자인도 했습니다. 아! 제일 중요한 게 빠졌네요. ‘아카데미의 친구들’ 로고도 제가 만들었답니다. 😎

영화를 빛나게 하는 사람들 특강 (2024년 11월 7일)

#3. 아카데미극장과 특별한 인연이 있으시잖아요(a.k.a. 토토), 그 이야기도 좀 해주세요!

저는 학창 시절부터 영화를 좋아했어요. 그리고 자연스럽게 영화 포스터도 좋아해서 광적으로 수집을 했습니다. 영화 포스터를 너무 갖고 싶은데 극장에 가서 달라고 하면 문전박대당하기 일쑤고, 그래서 생각해 낸 게 포스터를 뜯어오는 것 밖에 없었습니다. (훔쳐서 죄송합니다.)

예전에는 원주 시내 길거리 곳곳에 시민 게시판이 있었는데 매주 금요일만 되면 새로 개봉하는 영화 포스터들이 붙었거든요. 거기서 포스터를 뜯어오기도 했고, 우연히 포스터 부착하는 분을 만나면 몇 장 얻어오곤 했었어요. 그런데 멋진 포스터가 많이, 그리고 허술하게 붙어있는 극장이 있었어요. 바로 아카데미극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