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kaoTalk_20250807_201014135_19.jpg

안녕하십니까, 아카데미의 친구들 활동가 최은지입니다.

여러분 이것은, 지난주 8월 1일 오전 아카데미극장을 지킨 시민들을 대상으로 갑작스럽게 발표한 원주시 입장문입니다. 여섯 장에 걸쳐 본인은 정당했으며 시민들이 잘못했다는 취지로 구구절절 쓰여져 있습니다. 그 정성을 원주시의 행정업무에 기울였다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입장문에는 “극장 보존과 관련해 심도 깊게 논의했으나 안전과 재정 등 복합적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전문가 없이 공무원들로만 구성된 시정조정위원회의 의결로, 원주시 공유재산인 아카데미극장의 정책 방향을 보존에서 철거로 뒤집었습니다. 또한 원강수 시장은 철거가 ‘적법행위’였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시정정책토론 청구 과정에서 과도한 주민등록번호 요구로 인한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공유재산심의를 졸속 서면 심의로 대체한 원주시 위원회 운영 조례 위반 ▲강원감영 반경 200m 내 공사임에도 문화재심의를 거치지 않은 문화재보호법 위반 ▲철거 과정에서 석면 안전 관리 절차를 지키지 않은 석면안전관리법 위반 등 여러 위법 속에서 진행된 강제 철거였습니다.

시민의 ‘안전’을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극장을 지키던 시민들을 수십 명의 공무원 동원으로 위험에 내몰았습니다. 의견을 수렴했다고 했지만, 이미 보존 예산을 철거 예산으로 변경 신청해 둔 상태에서 형식적인 절차만 거쳤을 뿐입니다.

입장문 말미에는 다음과 같은 문장이 있습니다.

“원주시는 책임 있는 자세로 갈등을 해소하고 시민 모두가 존중받는 건강한 도시, 함께 웃는 원주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그러나 그간의 과정을 돌이켜볼 때, 이 문장은 시민의 입장에서 정반대로 읽어야 할 것입니다.

원강수 시장은 시민, 책임, 갈등 해소, 존중, 건강한 도시의 뜻을 다시 공부하십시오.

원주시의 입장문에서는 시민들을 끝까지 침입자, 범법자로 규정하면서, 당사자가 배제된 채 갈등 해소를 운운했습니다. 진심은 그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었습니다. 2년이라는 시간을 버티다 결국 하는 말이 고작 이것입니다. 한 도시의 시장이라는 자가 한 일이 이것입니다. 원강수 시장은 끝까지 시민들은 기만했습니다.

아카데미극장 사건만 보더라도 원강수 시장의 불통, 졸속, 위법 규탄할 것이 차고 넘치지만, 요즘 원주시에 관련된 뉴스를 보면 갈수록 정말 답답합니다. 잘못되어가고 있는 것들이 수십 가지에 이릅니다.

도대체 누가 소통을 거부하고 있습니까?

화합과 상생을 말하면서도 그 기회들을 끝까지 발로 차버린 것은 누구입니까?

누가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