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24인에 대한 검찰의 실형구형을 강력히 규탄한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시민 처벌 지금 당장 해결하라
오늘 우리는 시민 전체의 권리와 표현의 자유에 관한 탄압이자, 민주주의의 본령을 훼손하는 폭력 행정으로 일관한 원강수 원주시장을 규탄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
문화는 우리가 어떤 사회에 살고 싶은지, 어떤 삶을 꿈꾸는지에 대한 집단적 상상력의 산물이다. 그리고 그 상상력을 가능하게 하는 아카데미극장은 오랜 시간과 시민들의 추억으로 축적된 공간이었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취임하자마자, 시민과 문화예술인, 유관기관이 7년에 걸쳐 함께 지켜온 극장 보존의 노력을 무참히 짓밟으며 최소한의 토론도 거부한 채 아카데미극장을 무너뜨렸다.
무너진 것은 단지 건물만이 아니었다. 시민이 모여 만들었던 도시의 기억과 문화 자산이, 권력의 오만과 일방적 행정으로 파괴되었다. 벌써 1년 반의 시간이 지났지만 우리는 아직 똑똑히 기억한다. 행정이 대화와 협의를 거부한 채 철거를 강행했고, 시민들은 그 무너지는 벽 앞에서 몸으로 저항했다. 그러나 그 저항의 자리에 함께했던 24명의 시민은 지금, 원주시의 고발로 인해 법의 심판대에 서 있다. 검찰은 이들에게 실형을 구형하며, 도시의 문화유산을 지키려는 시민을 범죄자인 양 내몰았다.
지난 7월 14일, 아카데미극장을 지키려던 시민 24인은 검찰에 최소 벌금 수백만 원부터 최대 징역 2년에 이르는 실형을 구형받았다. 문화 예술을 위해, 지역을 애정하고 아끼는 마음으로 극장을 지키고, 지역 문화 발전을 위해 애쓰던 시민들은 한순간에 범죄자가 될 위기에 처했다.
아카데미극장을 관련 겁주기 식 형사 고발은 단지 시민 24인의 문제만이 아니다. 시민 전체의 권리와 표현의 자유를 탄압하는 것이며, 권력을 남용하여 자신과 다른 의견을 내는 이들을 짓밟는 것이다. 또한 대화와 토론을 요구하는 시민을 묵살하고, 범죄화하며, 지역을 갈등과 반목으로 분열하게 만드는 일이다.
이 모든 사태의 근본적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가? 시민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문화자산의 보존과 활용 방안을 함께 모색하자는 요청을 끝내 묵살했던 자가 누구인가. 철거를 지시하고, 끝내 시민을 고발하며 법정으로 몰아넣은 자가 누구인가. 바로 원강수 시장이다.
그러므로 이 사안을 해결할 책임은 원강수 시장에게 있다. 업무방해 피해를 입었다는 업체들조차 시민의 처벌을 원치 않는 지금, 처벌을 고집하는 것은 결국 원강수 시장 스스로가 시민을 겁주기 위한 입막음 고발을 끝까지 고수하고 있음을 인정하는 셈이다.
원강수 시장은 더 이상 방관하지 말고, 시민 고발의 직접 당사자로서 책임 있게 해결하라. 그것이 시장으로서의 최소한의 책무다. 이마저 외면한다면, 원강수 원주시장은 권력을 남용해 자신의 뜻에 따르지 않은 시민을 감옥에 보낸 시장으로 기억될 것이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일부 지지자들만의 시장이 아니다. 36만 모든 원주 시민의 시장이다! 도시는 자신을 따르는 소수의 권력이 만드는 것이 아니다. 도시는 그곳에 살아가는 시민 모두가 만드는 것이다. 원강수 시장은 이 단순한 진실을 기억하라!
시민이 죄인이 되는 도시를 우리는 거부한다.
아카데미극장을 지킨 시민 24인은 무죄다.
우리는 그들을 지지하며, 끝까지 함께 싸울 것이다.
2025년 7월 24일
아카데미극장 지킨 시민을 지지하는
원주 시민사회단체 일동